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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이펙추에이션 - 일상에서 기회를 창조하는 프로세스

by 라이프레이서 2024. 5. 3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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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커뮤니티 사업, 전자책 판매, 프로그래밍 외주

    여러가지 사업을 시도하고 접고, 다시 시도할때마다 문제점들이 보였다.

     

     

    일 할 때 너무 즐겁지만, 돈 되지 않는 일

    돈은 되지만 내 스스로가 즐겁지 않은 일

    의욕에 불타올랐다가 어느 순간 식는 일

    호기롭게 시작해도 지속가능하지 못한 일

     

     

    정말 즐겁게 일하면서 돈도 버는 일은 없을까?

    궁극적으로 내가 오랫동안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위와 같은 고민들을 무수히 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안해보는 지경까지 이르렀었다.

    크고 거대한 목표를 세워두고, 그 방향으로만 미친듯이 몰입할 수 있는 확신 넘치는 일이 생기기를 기대한 것일 수도 있다.

     

     

    머릿속에 드는 고민들을 하나씩 해결하기 위해 명상, 형이상학, 철학, 인문학, 생산성, 비즈니스 등의 책들을 탐구해왔다. 덕분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질문을 던져야 할 지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목표 달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심어준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이 바로 이펙추에이션이다.

     

    이펙추에이션?

    이펙추에이션은 미래 예측에 과도한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지금 갖고 있는 기술과 인맥을 활용하여,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직접 행동하며 탐구해나가는 방식이다. 기업가 정신 연구 전문가 사라스바티 교수는 전문 기업가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어떤 과정을 통해 기업이 탄생하는지를 연구했고,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이펙추에이션이라는 개념을 정리했다. 사업 과정에서 마주하는 문제점을 해결할 때 '지금 가능한 행동'에 집중할 수 있고, 실제로 행동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펙추에이션을 예를 들어 이해해보겠다. 뭔가 맛있는 요리를 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보자. 첫 번째 방법으로는 맛있는 요리로 어떤 것을 먹을지 먼저 정한 뒤, 해당 요리 레시피를 찾아,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고 만들어 먹는 방식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먼저,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먼저 파악한다. 그 재료들을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요리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본다. 끝에는 뭐가 만들어질지 모르지만, 갖고 있는 재료들을 기반으로 필요한 재료를 또 사오거나 하는 방식으로 첨가하면서 그럴싸한 요리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첫 번째 방식은 인과관계에 의한 방식, 두 번째 방식이 이펙추에이션이다.

     

    인과관계 : 만들어낼 결과를 먼저 정하고, 달성에 필요한 재료들을 채우는 순서

    이펙추에이션 : 갖고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나올 수 있는 결과들을 창조하는 순서

     

    이펙추에이션 방식으로 기업을 만들 때의 포인트는 미래에 얼마의 수익이 나와야 한다는 철저한 계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미래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 지금 발견한 문제를 다른 형태의 무언가로 바꾸고 싶어하는 욕구에 집중하다보니 무언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그럼, 전문적인 기업가들이 제로부터 시작한다고 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기업을 만들게 되는 것일까?

    어떤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기업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하는 이펙추에이션의 원칙

    사업 도중 마주하는 문제상황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 이펙추에이션은 이렇게 생각한다.

     

    1. 목표는 처음부터 명확하지 않다. 행동하는 과정에서 가치관과 선호도에 따라 의사결정이 일어나고, 구체화된다.

    스타벅스의 창업가 하워드 슐츠가 처음 카페를 차린 시기에는 미국인들의 커피 소비가 하루 평균 3잔에서 2잔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특히나 10대에서는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로 갈아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카페를 창업한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작은 카페에서 고객들의 피드백을 들으며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지킬 것은 지키며 스타벅스만의 색을 만들어갔다. 

     

    2. 정체성, 지식, 인간관계에서 '지금' 활용 가능한 부분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이 원칙은 억만장자든, 갖고 있는 자원이 얼마이든 적용된다. 이 원칙을 활용하는 이유는 자원의 제약을 극복하는 것 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에 더 집중하기 위한 원칙이다. 쉽게 말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나는 누구를 아는가'를 활용하며 사업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가 가진 재료'를 기반으로 행동하면서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가 사람들의 반응을 얻게 된다. 이때 고객의 반응은 내가 원하는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3. 내가 감당 가능한 손실을 계산하고 들어간다

    인과관계 방식은 미래에 어떻게 되면 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는지 계산하며 사업을 해나가는 방식이다. 반면, 이펙추에이션은 '최악의 상황에서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미리 정하고, 제한된 리소스를 활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한다. 고려할 수 있는 요소들은 시간, 돈, 노력, 감정, 평판 등이 있다. 예를 들어, 퇴사 후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이펙추에이션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지금 가진 돈을 다 잃고나서 2년 뒤에 취업시장에 다시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나이에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 언제 다시 창업을 시도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실제 연구에서도 전문 기업가들은 가장 저렴한 대안을 선택하거나, 자신에게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창의적인 방안을 떠올리는 방식으로 사고했다. 게다가 스스로를 비용 지출에 민감한 인물로 분명하게 정의했다고 한다.

     

    미래에 얻게 될 이익에 대해서도 아예 계산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대략적인 이익을 어느정도 가져올 것이라는 감정적인 기대감을 함께 추구하는 것은 분명 실천에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 경계하는 것은 정확한 예측 수치를 계산하는 것이다.

     

    4. 한 가지 시나리오를 고집하지 않는다. 대신, 행동을 계속 조정해나간다.

    내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고객의 반응이 어떨지)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처음 출시하는 상품을 1만명에게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할 때, 성공할 확률을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과관계 방식은 불확실한 우연을 무시하려 하거나, 우연에도 개의치 않고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반면, 이펙추에이션은 우연한 상황을 우선 받아들인 상태에서 어떤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다. 기존 전략에서 달성이 안되면, 지인을 소개해주면 할인해주는 등의 입소문 전략을 펼치거나, 직접 영업을 뛰러 다니거나 등 행동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마찬가지로, 고객군의 행동이 어떨지 예측하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

     

    5. 창업가의 철학, 고객,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과 함께 환경을 개발한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을 만난 다음에는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이건 이랬으면 좋겠다"와 같은 피드백이다. 고객의 피드백 중 창업가의 철학, 자발적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보완점들이 적용되며 사업 형태가 더 명확해진다. 처음에 그렸던 그림이 초안이라면, 피드백과 보완점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세부적인 그림이 붙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도 미래 예측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지금의 재료를 우리가 어떻게 바꿔나가면 좋을까?에 집중한다.

     

    여기서 자발적 이해관계자라 함은, 고객에서 파트너십 관계가 된 사람들을 의미한다. '나 이런 사업 하고 있는데 투자좀 해주세요' 하며 투자자를 찾는 방식이라기 보다, 고객을 먼저 만났는데 고객군에서 먼저 '저 여기에 투자하고 지분을 얻고 싶습니다'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느껴지는 것은 '돈 줬으니 잘 되어야 해?' 하는 투자금을 받기 위해 애쓰는 기업의 느낌보다, 이 시장의 가능성을 포착해서 자발적으로 함께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과정은 "현재 A가 불편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A가 아닌 무언가로 바꿔보자!"를 목표로 모여 함께 나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B를 만들자!라는 한가지 목표가 아니라, B든 C든 X든 뭐라도 만들어질 것 같긴 한데, 뭐가 됐든 A에서 느껴진 불편함을 새롭게 탈바꿈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뜻을 모아 협력하는 것이다. 협력을 하는 과정에서 결과물의 형태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펙추에이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이펙추에이션은 내게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특히나 도움되는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가야 하는 곳에 가면서 어디를 가야 할 지 깨닫기

    이전까지는 무엇을 할지 모르면서 어떻게 실행할 수 있지?, 어디를 갈지 모르면서 어떻게 어딘가로 갈 수 있지?라는 생각에 갇혀, 먼 미래를 명확하게 그림 그리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 시도는 변화무쌍한 시대를 마주할 때마다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할 상황을 만들거나, 너무 큰 목표에 압도되어 행동을 전혀 하지 못하게 스스로를 옥죄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만든 지식을 흡수하는 독서법, 식글북적 독서모임, 각종 커뮤니티들은 모두 '사람이 몇 명 모여야 하고, 얼마의 수익이 나와야 한다'와 같은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시작된 게 아니었다. 그저 내가 느끼던 문제의식에 대해 적합한 솔루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다 보니 지금처럼 그림이 명확해지게 된 것에 가깝다.

     

    2. 미래 예측 확률에 반항하는 위험 수용자가 아니다. 확률을 바꾸는 적극적 행위자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의 전부가 인간이 개입하여 만들어낸 것들이다. 지금 사용하는 노트북도,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입고 있는 옷도, 심지어 지금 쓰는 글자도 전부 인간이 개입하여 창조하게 된 무언가다. 그렇기에, 인간의 개입이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내고 이 변화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어떤 시장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혼자만 알고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고객과 사업가가 동시에 개입하게 된다. 인간의 행동이 불변하다면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겠지만, 당장 내일의 내가 무슨 행동을 할지도 현재의 내가 모르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오늘 내가 하는 행동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에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내가 사먹은 아메리카노는 카페의 매출에 미약한 도움을 주었고, 창업자와 아르바이트생, 커피 생산자의 소득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모든 사건은 완전히 정해져 있지 않다. 인간의 개입으로 변화가 불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인간의 개입으로 변화가 가능한 영역도 존재한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가치 있는 무언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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